자연과 건강을 생각하는 평택 우렁이 농장
작성일작성일작성일 : 08-02-05 17:30

우렁이 색시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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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렁이천국

작성일 조회 : 3,137회

본문

개요: 한 비천한 총각이 신통력 있고 부귀한 여인을 아내로 맞아

위기를 극복하고 크게 출세하는 설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어느 시골 마을에 만득이라는 총각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만득이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혼자 힘으로 일을 해서 살아가고 있었다.

 

  물론 만득이는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라면 남의 집에 품팔이까지 나설 정도로

무척 부지런했다.

 

  하지만 만득이는 30살이 다 되도록 장가를 들지 못하고 집안 일마저 모조리 손수 처리해야 했다.

  만득이 총각은 장가를 들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매일같이 밭에서 이렇게 타령을 했다.

  "농사를 지어서 수확을 거두면 누구와 같이 먹고 살까...."

 

  어느 날 가을 만득이는 논에서 벼를 베면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신세 한탄을 했다.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으니 누구와 같이 먹고 살면 좋을까?"

  그 때 어디선가 아름다운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랑 같이 먹고 살지요."

 

  만득이가 주위를 샅샅이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었고

단지 조그마한 우렁이 껍질이 놓여 있을 따름이었다.

  만득이는 그 우렁이를 거두어 살펴보더니 무척 쓸모가 있을 것으로 여겨

집으로 가지고 와서 물독 속에 담아 두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만득이가 아침에 일을 하러 나섰다가 저녁에 돌아오면

아랫목에 따뜻하게 군불이 지펴져 있고  윤기 나는 밥과 반찬들이 밥상에 가지런히 차려져 있었다.

  만득이는 저녁밥을 먹고 잠자리에 누우면서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나를 위해서 밥까지 차려 주는지.....'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어느덧 새해가 밝았다.

만득이는 설날과 정월 대보름의 중간쯤 어느날 이웃 어른께 새해 인사를 하러 갔다가

몇 시간 후 집에 돌아왔다.

  헌데 왠 예쁜 처녀가 부엌에서 밥상을 다 치리고 난 후 우

렁이로 모습이 조금씩 변해서 물독 속으로 들어 가려고 하는 것이아닐까?

  만득이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처녀를 붙잡으며 말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요? 왜 어째서......"

  처녀가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저는 볼일을 마쳤으니 이제 그만....."

 

  처녀에게 만득이가 물었다.

  "그렇다면 그대가 나를 위해서 밥상을 차리고 빨래를 했단 말이오? 또 그대는 어디서 온 분이신지 말씀해 주시기를..."

  "저는 동해 바다 용왕의 둘째 딸로 얼마 전에 아버님께 큰 죄를 지었기 때문에

우렁이로 모습이 변해서 이 세상에 쫓겨난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님이 제게 명하시기를 '비록 너를 거두어 주는 사람이 있을 터이니 그 사람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해준다면....' 하시면서....."

 

  그 날로 만득이는 처녀와 정을 통하였으며, 다음날 냉수 한 그릇을 올리고서는 부부가 되었다. 또 만득이와 우렁이 색시는 무척 금슬 좋게 지냈다.

 

  그렇게 만득이 부부가 여러 날을 보내고 있을 즈음, 도성에서 왕이 왕자와 신하들을 거느리고 산책을 나와서 만득이가 사는 마을을 지나치게 되었다.

  임금님은 무척 마음씨가 고약하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만득이의 집 담 너머로 우렁이 색시가 마루에 앉아서 머리 빗는 모습을 보고서는

한눈에 크게 반했다.

  "햐~! 저렇게 예쁜 색시는 도대체 누구의 아내나 며느리일까?

저 여자를 살며시 빼앗아 내 며느리로 삼아 버릴까 보다!"

 

  물론 왕자도 아버지 못지않게 마음씨가 고약한 청년이어서 아버지를 마구 졸라댔다.

"아바마마. 저 색시를 어떻게 해서든 저와 결혼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때 밭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만득이가 집으로 들어가려던 차에 임금께 붙잡혔다.

임금이 만득이에게 물었다.

"저 예쁜 색시는 너의 아내가 맞느냐?"

"예, 제가 길을 잃고 헤메는 처녀를 거두어서 아내로 삼았습니다."

 

  마음씨 나쁜 임금이 음흉한 웃음을 지으면서 만득이에게 내기를 걸었다.

"그래? 용케도 저렇게 예쁜 색시를 두다니. 너도 참 무척 재주가 좋은 놈이로구나.

그렇다면 내일 뒷산에 나무 1000 그루를 심는 내기를 벌이도록 하자! 만약 네가 이기면 네게 이 나라의 절반을 줄 것이요, 네가 지고 내가 이기면  네 아내를 빼앗아다 내 아들의 아내로 삼겠다."

 

  임금이 수행원들과 함께 물러가자 우렁이 색시는 만득에게 귀띰을 해주었다.

"내일 이른 아침에 강에 올라오는 거북 한 마리가 있으니 그것을 타고 용궁으로 가서 저의 아버지를 만나도록 하세요."

 

  만득이는 다음날 아침에 강가에 올라온 거북의 등에 타고

바닷 속 깊이 있는 용궁으로 들어가서 용왕을 만났다.

  용왕이 만득에게 말했다."그대는 어디서 온 누구인가?"

 

  만득이가 대답했다.

"저는 용왕님의 따님을 거두어 아내로 삼은 만득이라고 합니다.

헌데 요전번에 임금님이 제 집을 지나치면서 내기를 걸면서 지면 제 아내를 빼앗아 가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용왕이 만득에게 호리박병 하나를 주면서 말했다.

"이것을 잘 이용해서 임금과의 내기에서 이기도록 하게. 그렇게 하면..."

 

  드디어 마음시 고약한 임금과 만득이와의 첫번째 내기가 열렸다.

임금은 100명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산등성이가 민둥하게 드러난 뒷산으로 항했다.

물론 만득이도 용왕이 준 호리박병을 갖고서 뒷산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편을 갈라 한쪽에서는 왕이 부하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으며

다른 한쪽에서는 만득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나무를 하나하나씩 심었다.

 

  어느덧 해가 중천을 넘어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임금은 나무를 900 그루째 넘게 심었는데 만득이는 100그루도 채 심지 못하였다.

 

  임금이 웃으며 만득에게 항복 의사를 표했다.

"자. 이만 하면 손을 들 때가 되지 않았는지?"

 

  만득이는 대답 대신 허리춤에 찬 호리박병의 뚜껑을 땄다.

그 순간 수백명의 난쟁이들이 호리박병 밖으로 튀어나와 건장한 어른 남자로 변하더니

남아 있는 나무를 삽시간에 모조리 심어 놓고는 도로병 안으로 들어갔다.

 

  결국 만득이가 이긴 것이었다.

임금님은 매우 신통한 솜씨로 생각한 나머지 만득에게 또 내기를 청했다.

"그럼 이번에는 우리 왕자와 함께 말을 타고 강을 건너는 시합을 하면 어떠냐?

이번에도 네가 이기면 나라의 절반을 주고 너를 높은 벼슬자리에 앉힐 것이며

반대로 왕자가 이기고 네가 지면 너의 아내를 빼앗아 갈테다!"

 

  만득이는 집으로 돌아와 우렁이 색시에게 말했다.

"이번에도 임금님이 제게 왕자와 함께 말을 타고 강을 건너는 내기를 걸었소."

  우렁이 색시는 웃으면서  바닷가로 가서 용왕의 사자를 만나라고 하였다.

"바닷가에 가면 아버님의 사자가 서방님에게 말 한 마리를 내어줄 것입니다."

 

  만득이는 아침 일찍 바닷가로 가서 용왕의 사자를 만났다.

용왕의 사자가 만득에게 보잘것 없어 보이는 말 한 마리를 주면서 말하기를

"용왕님께서는 이 말을 타고 달리면 그대가 반드시 왕자와의 내기에서 승리할 것이라 믿고 있소. 그리고 공주님을 잘 지켜 주시기 바라오."

 

  만득이는 용왕의 사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말을 타고서는 심술 사나운 임금이 기다리고 있는 강가로 갔다.

물론 임금의 아들인 왕자 역시 궁중에서 가장 잘 길들여진 '천리마'를 몰고 왔다.

 

  임금이 왕자와 만득을 흘끔 살피면서 말했다.

"자아! 이제 너희들이 서로 내기를 하는게다! 강을 건너가는 쪽이 승리하는 것이니까!"

  두 젊은이는 각각 자기의 말을 열심히 달리며 강으로 뛰어들었다.

전반전에서는 왕자의 천리마가 용맹스럽게 강을 척척 잘 건넜다.

 

  헌데 강 한가운데 깊은 곳에 다다르자 만득이가 타고 있는 말이 물살을 세차게 가르면서

쏜살같이 강 저편으로 뛰어오르는 것이 아닐까?

  뒤에 떨어진 왕자는 채찍질을 하면서 말을 달리게 했지만

천리마가 그만 물 속에 가라앉아 죽고 왕자도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신하들이 배를 타고 가서 왕자를 구했으며 이번에도 만득이가 승리했지만

임금은 굴복하지 않고 만득에게 또 내기를 걸었다.

"좋다! 너의 그 놀라운 솜씨! 마지막 내기를 하는 것은 어떠냐? 이번에는 배를 타고 바다 건너 마을에 도달하는 내기다! 이번에도 내가 승리하면 너의 아내를 빼앗아다  왕자비로 삼겠다!"

 

  용왕의 딸인 우렁이 색시가 만득에게 말하였다.

"내일 아침에 바닷가로 가시면 역시 아버님의 사자가 배 한 척을 내줄 것입니다."

 

  세 번째 내기가 걸린 날 아침 만득이가 바닷가로 나가 보니

용왕의 사자가 조그마한 돛단배 한 척을 몰고 왔다.

  만득에게 용왕의 사자가 말하기를

"그대는 이 배를 타고서 임금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승리해 주시기를 바라오."

 

  드디어 해안에서 임금과 만득이와의 내기가 시작되었다.

물론 임금은 왕자와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돛이 많이 달린 커다란 배에 올라탔다.

만득이는 용왕이 준 돛단배에 올라 혼자 노를 잡고 있었다.

  임금이 만득이를 멀찍이서 노려보면서 말하였다.

"자 어때? 이번에도 우리가 이긴다면 그때는 영영 너의 아내를.....하하하!"

  물론 임금이 탄 배에는 건장한 수행원들이 각기 노를 하나씩 잡고서 밀고 끌 채비를 하고 있었으며.....

 

  드디어 임금이 수행원들에게 어명을 내렸다.

"자아~! 이제 출발이다! 모두들 힘껏 노를 저어라!"

  임금과 만득이는 각각 자신의 배에 타고서 바다를 건너 이웃 마을에 다다르는 시합을 벌였다.

 

  두 배는 바람을 타고 물살을 가르며 바다를 힘차게 건넜다.

  물론 임금의 커다란 배는 돛이 많이 달려 있고 수많은 수행원들이 승선하고 있어서

초반에 매우 빠르게 나갔다.

 

  헌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

임금은 이번에도 자신이 내기에서 질까봐 노사초심하며 수행원들에게 악을 썼다.

"이놈들아! 뭘 하고 있느냐? 더 빨리 젓지 못할까?"

 

  만득이는 임금에게 밀릴듯 밀릴듯 하다가 세차게 부는 바람을 이용해 배를 빠르게 움직여 이웃 마을 해안가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하지만 세차게 부는 바람은 임금 쪽을 향해 무서운 돌개바람으로 변하더니

마침내 임금이 탄 배를 송두리째 바닷속에 침몰시키고 말았다.

  결국 마음씨 나쁜 임금은 만득이와의 내기에서 세번 모두 실패하였을 뿐더러

남의 아내를 빼앗아 자기 며느리로 삼으려던 욕망도 이루지 못한 채 죽고 말았다.

 

 

  한편 임금과의 내기에서 세 번 모두 통쾌하게 승리한 만득이 청년은 못된 임금의 위협으로부터 자기 아내를 지켜낼 수 있었을 뿐더러  대신들의 추대를 받아 한 나라의 새로운 왕이 되었으며, 우렁이 색시 역시 왕비가 되어 평생을 백년해로하면서 희락 속에 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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